물과 불을 이용하여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한 엘리멘탈
얼마 전 한국에서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은 초반의 부진을 딛고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애니메이션 엘레멘탈의 특징과 탁월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한다.엘리멘탈은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재정의하는 획기적인 창작물로 물과 불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예술적 독창성과 첨단 기술, 매혹적인 스토리라인을 완벽하게 엮어내며 여느 때와 다른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그 예술적인 탁월함은 모든 프레임의 디테일에 있다. 물과 불, 그리고 바람이라는 원소 캐릭터들을 이용하여 캐릭터들은 미묘한 표정으로 살아나고 그 원소들이 살고 있는 도시의 매혹적인 풍경은 시청자들을 환상의 세계로 데려간다. 재치있는 불 앰버는 어느 날 물 웨이드를 만나게 되지만 처음에는 서로 갈등을 겪으며 서로를 싫어하게 된다. 특히나 앰버의 부모님은 다른 원소들과 어울리는 것을 끔찍히 싫어하기 때문에 앰버 역시 웨이드를 미워하며 웨이드가 하는 일에 대해 미움이 생긴다. 그러나 서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서로가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고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게 되면서 호감을 가지게 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앰버는 전혀 다르게 살아온 웨이드가 전해주는 감정과 경험들로 인해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자신도 새로운 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진전된다.
한국계 감독 피터 손이 전해주는 부모님 이야기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감독은 한국계 감독 피터 손이다. 피터 손의 부모님은 젊은 시절에 미국으로 이민 온 이민 1세대다. 그래서인지 애니메이션 곳곳에 한국적 요소가 녹아져있다. 예를 들면 앰버의 집 안에 있던 벽난로가 한국의 가마솥을 본따서 만들었다든지, 앰버가 아빠를 부르는 앰버 부족의 말소리 아슈파도 한국말 아빠에서 따왔다고 한다. 또 앰버 부모님은 드라마를 좋아하고,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한국인들의 모습을 닮았다. 그런데 앰버의 부모님은 앰버가 웨이드나 다른 사회와 어울리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그래서 웨이드의 가족을 만났을 때의 앰버도 많이 놀라며 그다름에 놀랐다. 그러나 그 가족들에게서 따뜻함을 느끼고 자신의 새로운 꿈도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가 어렵게 꾸려온 상점을 물려받게 되었고, 그것을 자신의 꿈이자 미래라고 여기고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이 원하는 진짜는 그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웨이드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깨닫고 실제로 그것을 이루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자신의 꿈 뿐만 아니라 웨이드와의 인연도 절대 안될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서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화합을 이루게 된다. 웨이드와 앰버가 서로 손을 맞대는 모습을 영화 중에 가장 인상깊은 장면 중 하나이다. 큰 일이 일어나거나 서로가 없어질거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안심하게 되는 인상깊은 장면이다.
원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엘리멘트 시티
엘리멘트 시티에는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원소들의 특징을 반영하고 그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엘리멘트 시티에 잘 담았다. 엘리멘트 시티는 운하가 흐르는데, 이는 앰버같은 불이 살아가기 굉장히 어려운 환경이다. 그러나 이 운하가 오히려 앰버의 힘을 알게 하고 웨이드와 잘 지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또한 물 빌딩은 샴페인 글라스 모양으로 만들어 물의 특징을 더 독특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엘리멘트 시티는 디즈니 리서치 허브에서 많은 도움을 주어 수월하게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폭포와 공기 터널, 운하 등을 구현하며 원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공기들이 스포츠를 즐기는 스포츠 센터의 모습도 기가 막히게 구현해놓았다. 엘리멘트 시티는 원소 주기율표를 비주얼적으로 구현하여 그 치밀함과 세심함을 아름답게 구현해놓기도 하였다. 극 마지막에 나오는 웨이드가 사라질뻔한 모습을 보여줄 때도 불들이 살아가는 집을 구현해놓은 곳에 웨이드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또 다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엘리멘탈은 다양한 원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특징을 살려내 비주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다채로운 효과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앰버가 자신과 자신의 가족, 그리고 웨이드를 재발견해나가면서 깨달아가는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도 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