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머리카락의 주인공 라푼젤
2010년에 개봉된 네이선 그레노(Nathan Greno)와 바이런 하워드(Byron Howard)가 감독한 애니메이션 라푼젤은 그림형제의 고전 동화 라푼젤(Rapunzel)을 각색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야기는 어마어마하게 긴 마법 같은 머리를 가진 어린 공주 라푼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코로나라는 왕국의 왕비가 아프자 전설의 꽃을 구해 먹게되고, 그 후 빛나는 금발의 라푼젤을 낳게 된다. 젊음을 추구하던 고델은 아름다운 금발의 라푼젤이 젊음을 가진다는 것을 알고 라푼젤을 탑에 가둔 채 자신이 엄마인 냥 키우게 된다. 18세 생일을 기념하여 밖에 나가려던 라푼젤은 고델에게 거절당하고, 그 뒤 남자주인공인 플린 라이더가 도둑질 후 경비대에 쫓기다 라푼젤이 있는 탑으로 도망을 온다. 우여곡절 끝에 플린라이더와 탑 밖으로 나오게 되고 폭력배 및 근위대에게 쫓기면서도 왕국으로 가게 된다. 왕국으로 가게 되는 과정 중 라푼젤만의 능력인 치유 능력과 머리가 빛나는 능력을 발휘하여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왕국에 도착한 후 라푼젤과 유진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고델과 그 무리의 계략으로 유진과 떨어지게 되고 라푼젤은 유진이 자신을 버리고 도망갔다고 믿게 된다. 그렇게 오해가 커지고 라푼젤은 고델에게 돌아가지만 결국 라푼젤은 진실을 알게 되고 라푼젤을 구하러 온 유진에 의해 머리를 자르게 된다. 분노한 고델은 결국 젊음을 잃고 창문 밖으로 추락하여 한 줌의 재가 되버린다. 싸움 중에 다친 유진은 라푼젤의 눈물이 치유하고, 결국 라푼젤은 왕국으로 돌아가게 되는 해피엔딩이다.
라푼젤의 아름다운 비쥬얼과 OST
라푼젤에서 가장 중요한 비주얼은 단연코 라푼젤의 머리카락이다. 금발이기 때문에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의 생김새가 잘 보일 뿐더러 매우 긴 머리카락이어서 그 움직임이 매우 다이나믹해야한다. 또한 머리카락이 액션까지 하기 때문에 한 올 한 올의 움직임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라푼젤 영화 자체가 살아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 라푼젤의 머리카락을 그려내기 위해 디즈니의 CG 기술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갔다고 한다. 제작 도중에 개발 과정을 몇번이고 뒤엎었다고 한다. 라푼젤로 인해 CG 스킬이 상당히 쌓였고 이 이후에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제작 비용이 상당히 감소했다는 후문이 있다. 라푼젤의 OST도 꽤나 사랑을 받았다. When will my life begin?과 I see the light라는 곡은 큰 사랑을 받았으며 특히 I see the light는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도 올랐다. 그러나 기존의 다른 디즈니 영화들이 엄청난 메가 히트를 쳤었던 것에 비하면 라푼젤의 OST 성적은 이전작들에 못하다는 평이 일부 있다.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라푼젤 곡들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고 한다. 보통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OST들은 한국에서도 별도로 녹음되어 발매되지만, 한국에서도 이전작들만큼 큰 사랑을 받지 못했고 한국어 OST는 별도로 발매되지 않았다.
라푼젤 제목이 가지는 의미들
라푼젤의 원제는 Rapunzel 이지만 실제 개봉 시에는 Tangled로 변경되었다. 헝클어진 이라는 뜻인데, 라푼젤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기존에 사람들이 생각하던 아름답고 얌전한 라푼젤이 아니라 직접 머리카락으로 액션하며 움직이는 라푼젤을 돌려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머리카락이 여러갈래로 나뉘어져 기둥을 붙잡거나 프라이팬을 휘두르는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기도 하고, 여러가지 곤란한 상황 속에 놓여 난처해하는 상황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단어가 직접적으로 의미를 전달하기 어려운 국가에서는 라푼젤이라는 단어로 개봉되기도 했다. 예를 들면 겨울왕국의 영어 원제도 Frozen인 것처럼, 라푼젤도 한국에서는 Tangled가 아닌 라푼젤로 개봉했다. 그림동화가 원작인 라푼젤은 실제 원작과 애니메이션이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실제 독일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쓰여진 그림동화는 잔혹하거나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지금 우리가 아는 내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부분들은 다 삭제되고 전체적으로 큰 줄기만 따서 라푼젤이 제작되었다. 매혹적인 " 라푼젤"의 세계를 다시 방문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영감을 주는 스토리텔링과 애니메이션의 영원한 힘을 떠올린다. 꿈을 추구하고, 미지의 것을 포용하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한다는 영화의 메시지는 굉장이 인상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