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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 생쥐가 요리하는 이 괴상한 상상력

by 주관적생활 2023.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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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
라따뚜이

생쥐가 요리사가 되어 만드는 프랑스 가정식 라따뚜이

"라따뚜이"는 특출 난 미각을 가진 쥐이자 미식가의 요리를 만들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 쥐 레미의 이야기를 그린다. 우연한 사건들을 통해, 그는 존경받는 레스토랑인 구스토의 초라한 주방 보조인 링귀니와 뜻밖의 파트너십을 맺게 되고, 그들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구스토 레스토랑의 명성을 이어가게 된다. 절대적인 미각과 요리를 향한 열정이 있던 레미는 요리사가 되고 싶지만 사람들이 더럽게 생각하는 쥐라는 점이 그가 가진 최대의 단점이자 장애물이다. 숨어 살던 집에서 발각되며 멀리멀리 도망친 레미가 우연히 들어가게 된 곳은 구스토의 레스토랑이었다. 구스토 레스토랑의 후계자로 보이지만 요리에는 영 소질이 없는 링귀니를 도우면서 그가 역경을 딛게 해 주고, 레미 본인도 실제로 레스토랑 주방에서 그럴싸한 요리를 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링귀니와의 호흡으로 요리를 해나가지만, 결국 그의 정체를 들키게 되고 더 이상 요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그의 요리에 크게 감명받은 평론가로 인해 그 실력을 인정받게 되고, 이후 직접 셰프가 되어 제2의 요리인생을 살게 된다. 영화 제목인 라따뚜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가정식 이름이다. 극 중에서 평론가에게 라따뚜이라는 음식을 내놓았을 때의 주변의 반응이 의아했던 것처럼 이렇게 보잘것없는 가정식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지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편견을 깨주는 영화

"라따뚜이"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편견을 가차 없이 깨 준다. 극 중 주인공인 레미는 그야말로 사람들이 더럽다고 싫어하는 설치류의 생쥐이다. 그러나 그가 절대적인 미각을 가지고 있고, 요리하고 싶어 한다는 캐릭터 설정에서부터 전혀 생각지 못한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레미가 만나게 되는 링귀니는 구스토 레스토랑의 후계자다. 전설적인 요리사 구스토의 후계자라면 엄청난 요리실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링귀니는 전혀 요리에는 소질이 없다. 이 또한 또 다른 반전 요소이다. 레미와 링귀니가 호흡을 맞춰나가는 부분은 인간과 동물의 대화를 새롭게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실력자와 비실력자, 강자와 약자, 거대한 존재와 미약한 존재의 대조 가운데서도 화합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극 중 또 하나 주목할 장면은 후반부 등장하는 평론가이다. 이 평론가는 굉장히 비판적인 평론을 펼치면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가 적대적인 모습으로 평론을 남길 경우 레스토랑의 존폐가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레미의 요리에 큰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레미의 존재까지 알게 된다. 레미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흔히들 쥐가 요리하는 것은 더럽기 때문에 그가 혹평을 남길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는 전례 없는 극찬을 남긴다. 그리고 이어지는 또 하나의 반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생 검역관에서 생쥐의 존재를 들키면서 결국 레스토랑이 폐업하고 만다는 것이다. 이렇듯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라따뚜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몰입감과 재미, 그리고 새로운 사고의 모티브까지 전달하고 있다.

픽사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애니메이션

"라따뚜이"는 픽사가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역대 작품 중 가장 걸작으로 호평받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이다. 2007년에 개봉하였으며 200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다른 여러가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단순히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요리 영화라고 일컬을 정도로 많은 식재료의 비주얼과 요리를 만들어가는 구성을 굉장히 아름다운 비주얼로 시퀀스들을 재현했다. 향료뿐 아니라, 주방 뒤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감 나게 재현했고 이 모든 과정 속에 있는 레미의 존재가 많이 작은 형태이기 때문에 주방의 모습이 더욱 생생하게 극대화되어 표현되었다. 예를 들면 식재료 보관 창고에 들어가게 되면 많은 야채들과 식재료들이 보이는데 이들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표현하여 현실성을 극대화했다. 이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파리를 아름다운 존재로 그려내면서 이 영화의 낭만적인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하기도 했다. 장소와 인물, 그리고 사건들이 일어나는 배경까지 디테일하게 세팅하여 그 모든 것이 놀랍게 조화되는 스토리를 구현해 냈다는 것이 픽사만이 가지는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관객은 레미와 링귀니가 부엌에서 협업의 마법을 발견했듯이 우리 역시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영감과 연결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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